슬기로운 UNMISS 생활 (아프리카 남수단)
아프리카 하면 웬지 황량한 사막만 있거나, 초원만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에 동식물이 제대로 살수 없는 환경일거라는 생각도 막연하게 들곤 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여기도 동식물이 다 환경에 맞춰 적응해 살고 있었다. 하나씩 살펴보자^^
동물중에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바로 도마뱀이다. 등쪽이 약간 파란 blue tailed sandveld 도마뱀, 그리고 엄청 큰 나일 모니터 도마뱀, 그리고 도마뱀 붙이 이렇게 3종류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blue tailed sandveld lizard
이친구는 원래 파란 꼬리가 아주 길다는데 위급하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지라 나는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도마뱀은 잘 보지 못했다.
이 큰 친구들은 주로 건물 아래 숨어 있다가 잠깐 잠깐 나왔다 들어간다.
도마뱀 붙이는 종종 방향제 캐릭터에서나 보던건데 진짜 창문에 이렇게 붙어 있다 ㅋㅋ
도마뱀 이외에 새 중에는 우리나라 까치랑 무늬가 비슷한데 크기와 생김새는 까마귀인 아이와 솔개, 대머리 황새가 있다.
아프리카 대머리 황새, 솔개, 까치
황새는 생긴것도 징그러운데 엄청 크다.. 서있을때도 1.5m는 족히 되고.. 흡사 타조를 연상시키며 가리는것 없이 먹는다.. 솔개는 아주 흔하고 활강하는 모습이 멋지다. 그리고 까치처럼 생긴애는.. 하는짓은 완전 우리나라 까마귀인지라... 아마 까마귀 일 것이다. ㅋㅋ
포유류 중에는 소랑 개가 많이 보인다. 여기는 소떼를 몰고 다니면 그냥 길을 막아 버린다. 혹시라도 차로 가축을 치면 터무니 없는 돈을 요구한다고 하니 운전할 때 조심해야 한다.
개들은 그늘진 곳을 찾아 돌아다니며 이렇게 팔자 좋게 누워있다. 가끔 차 위에 올라가서 잘때도 있다 ㅋㅋ 야생 개들이라 개벼룩을 옮길수 있으므로 만지는 것은 하면 안된다고 한다.
다음은 꽃이다. 꽃은 이름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냥 그자체로 아름다우니 감상하시길~ 전부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꽃들이라 사진으로 남겨놨다.
마지막 아이는 약간 코스모스 비슷한것 같다. 척박한 땅에도 적응해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식물이 있다.
나도 여기 잘 적응해서 살아남고, '한국인은 일 잘하고 멋지다' 라는 꽃을 피워내야 겠다.